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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하루 앞둔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신속하게 비상 탈출에 성공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홍콩행 항공기, 이륙 준비 중 화재 발생
28일 오후 10시 15분,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의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기내에 연기가 자욱해지고 불꽃이 튀기자, 승객과 승무원은 비상구 문을 열고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탈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승객이 타박상 등의 경상을 입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한 승객은 "항공기 뒤편 수하물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연기가 발생했고,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오는 사이 연기가 자욱해지며 불씨가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 소리가 보조배터리나 전자 기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항공기 앞쪽으로 빠르게 번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68대와 인력 1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항공유 3만5천 파운드가 실려 있었고, 소방당국은 연료탱크 쪽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불은 오후 11시 24분에 초진되었고, 11시 31분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항공편 지연 및 사고 수습
이번 화재로 인해 대만행 이스타 항공기와 필리핀행 진에어 비행기 등 2편이 각각 40여 분 지연 출발했습니다. 김해공항의 운항 시간은 오후 11시까지였으며, 이후 심야에 출발하는 항공기는 없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29일 오전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2007년 제작된 에어버스 기종으로,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 없이 운영해온 기록이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그 기록이 깨졌습니다.
국토부와 부산시의 사고 수습 노력
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며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또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을 현장에 급파하고, 블랙박스와 탑승자 증언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긴장감을 안겼지만,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점은 다행입니다.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